아침에 몸을 일으키는데 갑자기 방이 수평으로 빙글빙글 돌아 다시 누울수밖에 없었어요. 어지럼증과 구토의 느낌으로 잠시 진정하고나니, 9년 전 한국에서도 똑같은 증상이 있어 병원에 갔을때 이석증 진단을 받았던 기억이 있어 이번에도 비슷한 증상임을 직감했죠. 결국 병원에 다녀오고 나서야 조금 안정을 찾을 수 있었는데요. 흥미롭게도 이번에 일본 병원에서 진료를 받으면서 한국과는 다른 접근 방식을 또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이석증 증상
- 아침 기상 후 방이 시계 반대 방향으로 회전하는 듯한 느낌
-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릴 때 극심한 어지럼증 발생
- 옆으로 눕거나 다시 일어날 때 구역질과 구토
- 구토 후 일시적으로 어지럼증이 가라앉음
이러한 증상은 대표적인 이석증(BPPV, 양성돌발성체위현훈)의 특징입니다. 과거 한국에서 경험했던 것과 매우 유사했습니다.
한국 병원 vs 일본 병원 – 치료 방식의 차이
항목 | 한국 병원 | 일본 병원 |
---|---|---|
치료 접근 | 즉시 자세교정술 시행 (Epley maneuver) | 약물/주사로 증상 완화 후 경과 관찰 |
의료 문화 | 빠른 처치, 적극적 개입 선호 | 보수적, 신중하게 접근 |
환자 커뮤니케이션 | 의사가 적극 설명하고 자세교정술 유도 | 환자가 요청해야 자세교정 제안 |
한국에서는 과거 증상 발생 당시, 병원에 가자마자 정확한 진단과 함께 즉시 자세교정술을 받아 단번에 증상이 사라졌습니다. 반면 일본에서는 자세교정술을 하면 구토와 어지럼증이 심해져 힘들거라는 이유로 2주간의 주사와 약물 중심의 치료를 우선 시행하고, 자세교정은 그후에도 이석증이 계속되면 해보자고 했습니다.
그렇지만 빨리 낫고싶어서 9년전에 해본 경험이 있으니 해달라고 요청했고, 자세로 치료하는 과정을 받았지만 한국에서와는 다르게 짧은시간 간단하게 끝나버려, 단번에 낫지않고 결국 주사맞고 약을 처방받아 왔습니다.
이처럼 예를들어 감기에 걸려 병원에 가도, 한국은 즉각적인 처치 중심으로, 환자가 "빨리 낫게 해주세요" 요구가 강하고, 의사도 거기에 맞춰서 약이 쎄고 양도 많이 주면서 적극적 개입을 선호하죠.
그러나 일본은 조심스럽고 보수적인 접근 선호로 "무리하지 말고 자연 회복을 유도하자"는 쪽에 가까워요. 그래서 항생제 처방받기가 어렵고, 주더라도 양껏 주지않아 부족해서 또 병원에 가게 되지요.
게다가 환자가 불편함을 호소해도 어느 정도 견디는 걸 미덕처럼 여기는 문화도 많이 영향을 줘요.
이석증 치료 후 회복기 팁
- 고개를 갑자기 돌리지 않기
- 자세를 바꿀 땐 천천히 움직이기
- 수면 시 상체를 살짝 높이기 (높은 베개 사용)
- 수분 보충 + 미음이나 죽으로 위 부담 줄이기
- 처방약 꾸준히 복용하고 무리하지 않기
마무리 – 이석증은 재발할 수 있지만 회복도 가능하다
이석증은 누구에게나 갑작스럽게 찾아올 수 있고, 재발 가능성도 높은 질환입니다. 하지만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면 빠르게 회복할 수 있는 병이기도 하죠.
한국과 일본 병원의 접근 방식은 달랐지만, 각자 나름의 장점이 있었습니다. 중요한 건 환자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의사에게 자신의 상태를 적극적으로 전달하고, 회복기에는 무리하지 않는 것입니다.
비슷한 증상으로 고민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알쏭달쏭 일본문화 엿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도래인의 도시, 교토 – 하타씨와 도게츠교를 걷다 (3) | 2025.04.01 |
---|---|
일본 속 도래인의 흔적을 찾아서 – 씨족, 후손, 유산 이야기 (2) | 2025.04.01 |
[공연 후기] 오페라 뮤지컬 <더 라스트퀸> — 비와코홀에서 만난 잊지 못할 무대 (6) | 2025.03.29 |
일본에서 "토요타 알파드" 중고차 구매부터 한국 반입까지 완벽 가이드 (1) | 2025.03.29 |
왜 일본인들은 "모네의 수련"에 열광할까? — 감성과 역사가 교차하는 그 특별한 연결 (3) | 2025.03.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