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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쏭달쏭 일본문화 엿보기

일본친구에게 한국여행을 왜 그렇게 자주 가? 했더니...

by 사랑해행복해감사해 2025. 3.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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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텐노지 텐시바광장
오사카 텐노지 텐시바광장

 

 

오늘 오사카 텐노지의 작은 카페에서 일본 친구를 만났어요.

따뜻한 라떼 한 잔 앞에 두고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문득 궁금해졌어요.

 

“너는 한국에 벌써 몇 번이나 다녀왔잖아. 근데 왜 그렇게 자주 가고 싶어지는 거야?”

 

친구는 웃으면서 이렇게 말하더라고요.

“한국에 가면 쇼와 시대의 활기를 느낄 수 있어서 좋아.

거리마다 생기가 넘치고, 근대 건물과 현대적인 고층 빌딩이 같이 있는 것도 멋져.

그리고 시장에 가면 음식도 정말 맛있잖아. 낙곱새, 삼계탕, 삼겹살… 뭘 먹어도 맛있고,

특히 할머니들이 장사하면서 뭐라 뭐라 얘기하시는 말소리가 귀에 너무 좋게 들려서 즐거워.”

 

그 말을 듣는데, 괜히 마음이 뭉클했어요. 우리에겐 그냥 ‘시장 소리’, ‘일상’일 뿐이지만 누군가에겐 그 모든 게 에너지 넘치고 따뜻하고 살아 있는 느낌으로 다가가는구나 싶었죠. 실은 요즘의 일본사람들은 그들의 쇼와시대를 그리워해요. 그때의 발전과 풍요를 그리워하는거죠. 지금 꽤 오랫동안 정체되어 있으니까요.

게다가 친구는 "전에는 시장에 가서 장보곤 했는데 이젠 전과 같은 활기가 없어서 안가게 돼" 라며, 나에게 화장품은 모두 한국것을 사용하냐고 물어요. 일본 사람들은 한국인만 보면 얼굴 피부가 좋다고 말하곤 해요.

친구는 한국 가면 올리브영에서 화장품도 한가득 산다며 웃었어요. 립밤, 마스크팩, 아이크림까지… 볼 때마다 뭔가 새롭고, 가격도 싸서 그냥 지나칠 수 없다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옛날에 비해서 한국도 물가가 많이 올랐대요. ㅋㅋㅋ

 

이번에는 3월 말에 부산으로 여행을 간다고 해요. 서울도 좋지만 요즘엔 부산에도 가고 있는데 바다와 비치가 있고, 해산물을 푸짐하게 먹을 수 있어 좋다면서요.

 

 

꽃잎이 떨어지고 있는 동백나무
꽃잎이 떨어지고 있는 동백나무

 

 

그 얘기를 들으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일본인 중에 한국 여행을 한 번도 안 한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한 사람은 없다.”

한 번 가보면 먹고, 걷고, 듣고, 사는 모든 순간이 인상 깊어서 꼭 다시 가고 싶어지는 나라. 그게 바로 한국이 아닐까요?

나에겐 너무 익숙한 것들이, 누군가에겐 그리운 시대의 온기처럼 느껴질 수 있다는 사실이

오늘따라 참 따뜻하게 다가왔어요.

 

오늘 텐노지의 조용한 카페에서 나눈 짧은 대화였지만 마음은 오래도록 따뜻하게 남을 것 같아요. 한국을 그렇게 예쁘게 기억해주는 친구가 있어서, 괜히 저도 더 고마운 하루였습니다.

다음에 친구가 부산에 다녀온 뒤 만났을때는, 또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벌써부터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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