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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방방곡곡 여행정보

시즈오카 여행|후지산 아래 숙소 & 세계유산센터 후기 (반 시게루 건축 탐방)

by 시간이쌓여 추억이되고 2025. 5.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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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산의 물과 나무, 그리고 시간이 머무는 곳

하늘위에 후지산이 나타남
하늘위에 후지산이 나타남

KIKUSUI Mt.Fuji 숙소 체험과 후지산 세계유산센터 이야기

오사카의 분주함을 뒤로하고, 우리는 도쿄로 향하면서 먼저 옛 추억과 패러글라이딩에 두번째 도전을 위해 시즈오카현으로 향했다. 시즈오카는 후지산이 보이는 곳으로 유명하다. 시즈오카에 가까워질 수록 가슴이 두근두근. 자동차 창밖으로 풍경이 바뀌는 사이, 어느새 갑자기 하늘에 후지산이 뙇 등장했다.
“와...”
입을 다물 수 없을 만큼 압도적인 모습이었다. 아직 꼭대기엔 눈으로 덮여있었고, 구름으로 실루엣이 가려져 조금 아쉬웠지만 정말 존재 그 자체로 경외감을 자아냈다.

후지산의 장대함
후지산의 장대함

처음 후지산을 보았을때를 잊지 못한다. 

날씨가 흐려 후지산 방향으로 아무리 고개를 들어 찾아보아도 보이지 않다가 구름사이로 해가 비치면서 갑자기 하늘 위에 기라성같은 산이 땋 나타났을 때, 그 크기와 높이에 놀라고, 위풍당당함에 다리가 후들거릴 정도로 눌려버리는 게 현실감이 느껴지지않을 정도로 크게 다가왔었다.

그 이후 여러 곳에서 보기도 했고, 도쿄에 살던 집에서도 맑은 날씨면 후지산의 머리가 보일 정도로 친근해졌다고 생각했는데, 오랜만에 다시 보니 여전히 그 기세에 놀라게 되는거 같다.

그렇게 바라본 후지산은, 그저 멀리서 감탄만 할 수 있는
**범접할 수 없는 경지의 존재**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조금 달랐습니다.
패러글라이딩을 타고 하늘로 올라가며, 후지산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간다는 사실만으로도
벅차오를 만큼 감격스러웠습니다.

바람을 타고 시즈오카의 푸른 들판 위를 날며, **그 위풍당당한 산을 곁에 둔 순간의 전율**은 지금도 잊히지 않습니다.

후지산 패러글라이딩 체험 후기, 가족과 함께한 하늘여행

하늘위에 후지산이 나타남


하늘과 닿은 듯한 높이, 부드러운 곡선과 절제된 윤곽선.
마치 신화 속 존재를 처음 마주한 듯한 경외감이 밀려들었다.
우리는 차 안에서부터 감탄을 멈추지 못한 채 창밖으로 후지산을 따라갔고, 어느새 예약해 둔 숙소에 도착했다.

체크인과 함께 열린 물과 나무의 공간 – KIKUSUI Mt.Fuji

우리가 도착한 숙소의 이름은 ‘KIKUSUI Mt.Fuji’.
나무로 만든 작은 간판에 적힌 문구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翔水 미즈토키토(水と木と)’ – 물과 나무와 함께.

‘翔水 미즈토키(水と木と)’ – 물과 나무와 함께.
‘翔水 미즈토키토(水と木と)’ 물과 나무와 함께

그 문장 하나만으로 이곳이 어떤 철학을 가진 공간인지 충분히 전해졌다.
입구엔 부드러운 조명이 비추는 등롱과 돌조각들, 그리고 손으로 다듬은 나무의 결이 고스란히 살아있는 격자문이 맞이해주었다.
일본의 전통을 따르면서도 군더더기 없는 미니멀한 디자인, 그리고 손길이 닿는 곳마다 느껴지는 따뜻함.
그 자체로 힐링이었다.

다다미방

우리가 묵은 방은 2층 전체를 사용하는 60평형의 넓은 공간이었다.
방은 2개, 더블베드가 4개, 화장실과 샤워실이 각각 2개씩, 최대 10명까지도 충분히 머물 수 있는 구조.
가족 여행은 물론이고, 친구들과의 모임에도 손색이 없는 공간이었다.
침실과 거실은 일본 전통 다다미 구조에 현대적인 좌식 빈백(bean bag)이 조화롭게 놓여 있었고, 따뜻한 나무 톤의 인테리어는 긴 여행길의 피로를 부드럽게 감싸주었다.

무엇보다 눈을 사로잡았던 건 창밖 풍경이었다.

창밖의 풍경

크게 열리는 통창을 통해 보이는 건, 푸르게 흐르는 맑은 물. 너무 맑아 바닥의 수초가 훤히 들여다보일 정도였고, 
그 물 위로 펼쳐진 나무들, 그리고 그 사이로 아련히 보이는 붉은 다리 한 줄기.

창 밖의 풍경
창 밖의 풍경

말 그대로 “그림 같은 풍경”이 현실로 펼쳐지고 있었다.
창을 열면 들려오는 건 물 흐르는 소리와 나뭇잎 스치는 소리뿐.
이 공간에선 시간조차 천천히 흐르는 것만 같았다.

도착하자마자 찾은 감동의 공간 – 후지산 세계유산센터

후지산 세계유산센터 전망대에서 본 후지산
후지산 세계유산센터 전망대에서 본 후지산

짐을 풀고 잠시 쉬려던 마음도 잊은 채, 우리는 곧장 차를 타고 이동해 숙소에서 가까운 **시즈오카현 후지산 세계유산센터(静岡県富士山世界遺産センター)**로 향했다.
가는 길 내내 후지산은 시야를 벗어나지 않았다.
산의 윤곽이 계속 따라오고 있는 듯했고, 그 자체로 이 지역의 존재 이유를 증명하고 있었다.

후지산 세계유산센터 전망대에서 본 후지산
후지산 세계유산센터 전망대에서 본 후지산

세계유산센터에 도착하자, 우린 두 번 놀랐다. 

횡단보도 전에 갑자기 뙇 보이는 후지산, 그리고 그 옆에 거꾸로 뒤집혀 있는 듯한 건물.
잊고 있으면 갑자기 나타나는 후지산도 후지산이지만, 세계유산건물의 모습이 범상치 않았기 때문이다.

이 센터는 일본을 대표하는 건축가 **반 시게루(Shigeru Ban)**가 설계했다.
전체 외관은 후지산의 삼각형을 뒤집은 듯한 역삼각형 형태이며, 일본 전통 건축기법을 따르는 히노키 목재의 짜맞춤 구조로 지어져 단단함과 유연함을 동시에 담고 있다.

후지산 세계유산센터 건물
후지산 세계유산센터 건물


못 하나 없이 나무만으로 구성된 구조는 자연 친화적인 건축의 상징처럼 느껴졌다.

흥미로운 점은, 반 시게루가 이번 오사카 엑스포 2025에도 참여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속가능한 해양을 주제로 한 ‘블루 오션 돔(Blue Ocean Dome)’ 파빌리온을 설계했다.
이 구조물은 대나무, 종이 튜브, CFRP(탄소섬유 강화 플라스틱) 같은 친환경 소재로 만들어졌으며, 해양 보호와 지속 가능성이라는 테마를 건축으로 표현하고 있다. 반 시게루(Shigeru Ban)에 대해서는 다음에 또 포스팅하고 싶은 인물이다.

이 센터는 2017년 12월 23일에 개관했고, 후지산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기념하여 건립되었다고 한다.

후지산 세계유산센터에서 본 후지산
후지산 세계유산센터 건물 밖에서 본 후지산

세계유산센터 전망대에 오르자, 다시 한번 후지산이 눈앞에 펼쳐졌다.
단순한 자연경관이 아닌, 건축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깊은 울림이 있는 공간이었다.

아까 차 안에서 보던 그것과는 또 다른 모습.

후지산 세계유산센터 전망대에서 본 후지산
후지산 세계유산센터 전망대에서 본 후지산


조용히 앉아 나를 내려다보는 듯한, 묵직한 존재감.
그곳에서 바라본 후지산은 이 땅에 사는 사람들의 믿음과 삶을 비춰주는 거울처럼 느껴졌다.

블루 오션 돔(Blue Ocean Dome)’ 파빌리온
블루 오션 돔(Blue Ocean Dome)’ 파빌리온

숙소로 돌아와서 맞이한 또 하나의 밤

돌아오는 길, 노을이 진 하늘 아래 우리는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근처 이온몰에서 장을 보고, 숙소 키친에서 직접 저녁을 준비했다.
소고기, 해산물, 각종 채소, 집에서 가져온 김치와 맥주, 소주까지 푸짐하게 한 상을 차렸다.
정갈하게 준비된 식탁 위로 음식 냄새가 퍼지고, 창밖에선 밤바람이 불어왔다.

요즘 들어 이상기후 때문인지,  시시때때로 바람이 세게 불거나 비가 내릴 때가 많아요.

특히 후지산 주변처럼 공기가 선선한 지역에선 가볍고 얇은 바람막이 하나쯤 꼭 챙겨두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 올 때도 후드만 꺼내 쓰면 되고, 바람막이용으로도 딱 좋고요.**

요즘은 접어서 파우치처럼 들고 다닐 수 있는 제품도 많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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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에서 저녁 먹음
숙소에서 저녁 먹음

고기 굽는 소리, 웃음소리, 술잔 부딪히는 소리.
우리는 여행 중이라는 것으로 모든 긴장을 놓은채 그동안 애써 지켰던 다이어트도 뭐도 다 잊어버리고 먹고 마셔버렸다.
욕조에 몸을 담그니 몸이 노곤노곤, 리프레쉬가 저절로 되었다. 그래 이게 여행이지!!!

다음 날 아침, 마치 꿈에서 깬 듯한 맑은 기분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창을 열었다.
상쾌한 공기와 함께 스며드는 녹음, 다시 보이는 맑은 물과 깊게 들이마시고 싶은 달콤한 공기맛.
여전히 이곳은 ‘물과 나무’의 공간이었고, 우린 그 속에서 단 하루를 머물렀을 뿐인데도 마음이 꽉 차 있었다.

여행 정보 요약

  • 숙소 : KIKUSUI Mt.Fuji
  • 위치 :구글맵  https://maps.app.goo.gl/cCmzoHKhrKYhEqT49
  • 숙소 구성 : 1층엔 3개 호실, 2층은 독채( 방 2개, 더블베드 4개, 화장실 2개, 샤워실 2개, 키친 완비)
  • 숙박 인원 : 최대 10명까지 가능
  • 1박 비용 : 약 25만 원 (3인 기준, 골든위크기간중 비싸지 않은 느낌)
  • 주변 관광 : 시즈오카현 후지산 세계유산센터, 후지산 본궁 센겐 대사, 사케양조장, 이온몰
  • 추천 포인트 :
    • 후지산 아래 숙소
    • 맑은 물과 숲, 전통과 현대가 조화된 인테리어
    • 프라이빗하고 넓은 공간, 가족/모임에 적합
    • 주변 관광 + 자급자족 여행 가능
 

Kikusui · 22-3 Motoshirocho, Fujinomiya, Shizuoka 418-0064 일본

★★★★☆ · 료칸

www.google.co.kr

후지산 세계유산센터 https://maps.app.goo.gl/ygMK7HnMX7B8HUn56

 

시즈오카현 후지산 세계유산센터 · 5-12 Miyacho, Fujinomiya, Shizuoka 418-0067 일본

★★★★☆ · 박물관

www.google.co.kr

후지산의 그림자 아래, 물과 나무의 품에 안긴 하루.
그 하루가 우리에게 준 감동은 단순한 ‘여행의 기억’이 아니라, 마음을 씻어주는 하나의 ‘순례’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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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쌓여 추억이 되고

일본 도쿄살이하다가 지금은 오사카살이 합니다. 일본을 테마로 여러 여행과 역사 문화 정보 일상이야기 나눌게요. 더불어 함께 행복해요~소중한 구독, 공감과 댓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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