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학으로 세계적인 건축가가 된 안도 다다오의 삶과 철학, 그리고 도시재생 프로젝트로 지어진 그랑 그린 오사카 'VS'에서 전시되고 있는 안도다다오전 ‘청춘’에서 느낀 감동과 공간 체험을 진솔하게 담은 리뷰. 전시 후 방문한 루쿠아 옥상정원 바람의 광장도 함께 소개합니다.
1. 전시회를 보기 전, 건축가의 전시란?
회화나 조각처럼 시각 중심의 미술 전시와 달리, 건축가의 전시는 ‘공간 자체를 어떻게 전달할까’라는 고민이 묻어나는 경험입니다. 처음엔 낯설고 딱딱할 것 같았지만, 안도 다다오의 전시는 전혀 지루하지 않았어요. 초기의 설계부터 시작하여 소개글과 함께 그 건축물의 영상이 작은 모니터에 반복 재생되어서 안도의 철학이 어떻게 반영되었는지 볼 수 있게 전시되어있어 호기심과 궁금증을 해결해 주었어요. 건축이라는 물성과 빛, 물, 자연이라는 무형의 요소가 만나는 장면들이 오히려 더욱 감성적으로 다가왔습니다. 많이 알려진 유명한 건축물뿐만 아니라 정말 쉼없이 달려온듯 그의 건축물이 생각보다 많아 놀라웠고, 작품들마다 뭔가 통일감이 있어 그의 고집스런 철학을 느낄 수 있어 그것도 놀라웠습니다.
2. 전시 하이라이트: 물의 교회와 나오시마
전시장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은 단연 ‘물의 교회’를 실내에 재현해놓은 공간이었습니다. 정적이지만 감각적인 물의 수면 위로 떨어지는 빛과 그림자, 그리고 정면의 십자가. 마치 실제 공간에 들어간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몰입감이 뛰어났습니다.
또한, 나오시마 예술 프로젝트를 담은 영상은 힐링 그 자체. 몇 해 전 다녀왔던 그곳의 기억이 선명하게 되살아났고, 안도의 작품들이 자연과 얼마나 조화를 이루는지 다시 한 번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3. 복서에서 세계적인 건축가로 – 안도의 성장기
이 전시를 관람하며 가장 감동적인 부분은 안도 다다오의 인생 그 자체였어요. 복서 출신으로 정식 건축교육 없이 독학으로 공부하며 건축가가 된 그의 여정은 마치 다큐멘터리 속 인물처럼 믿기 어려울 만큼 놀라웠습니다.
특히 감명 깊었던 부분은 그가 요즘 어린 세대를 위해 많은 어린이 도서관을 짓고, 나무 심기 운동 등 환경을 위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 이제 80세가 넘은 나이에도 여전히 활발히 움직이며, 다음 세대를 위한 건축을 고민하고 있다는 사실은 큰 울림을 줬습니다.
4. 안도의 건축 – 불편하지만 감동적인 공간
솔직히 안도 다다오의 건축물은 실용성이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동선은 비효율적이고, 주택이라면 콘크리트 건물 특성상 여름엔 덥고 겨울엔 추울 듯한 인상도 받죠. 그러나 그 건물 안에서 마주하는 자연, 빛, 물의 조화는 말로 다 설명할 수 없는 감동을 선사합니다. 그것이 그를 건축계의 스타로 만들어주는것 같습니다.
그의 건축은 불편함을 감수하고도 ‘경험하고 싶은 공간’이라는 점에서 진정한 예술이 아닐까 싶어요.
그의 인터뷰에서 인상에 남은 말 중 하나가 생각납니다. "감동은 인간이 살아가기위한 에너지가 된다."
5. 관람 후 추천 스팟 – ‘바람의 광장’
전시 관람을 마치고 들른 곳은 JR오사카역 루쿠아 11층의 ‘바람의 광장(風の広場)’. 고층 빌딩 속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이 옥상 공원은, 마치 안도의 건축 철학과 이어지는 듯한 여운을 주었습니다.
우메다의 빌딩 숲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과, 초록의 정원, 그리고 그 속에서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 도시 한가운데에서 이런 힐링 공간이 있다는 것 자체가 놀라웠고, 전시의 여운을 되새기기에 딱 좋은 장소였습니다.
風の広場 | 大阪ステーションシティ
大阪ステーションシティ公式WEBサイト。サウスゲートビルディング、ノースゲートビルディング、大阪駅構内などに様々な施設があります。
osakastationcit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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