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에서 아침 9시, 늦은 출발.
원래는 남편이 7시출발을 원했지만 여자 셋(나, 딸, 동생)이 준비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서둘러 출발한 오늘, 목적지는 시라하마(白浜)였습니다.
- 시라하마 첫 인상, 그리고 해변
- 일본 최대 수산시장, 토레토레 시장 탐방
- 파도 소리를 품은 노천탕, 사키노유
- 대자연이 만든 절경, 산단베키와 센조지키
- 추억을 덮어쓰기, 족욕과 함께한 마무리
시라하마 첫 인상, 그리고 해변
하얀 모래와 푸른 바다가 펼쳐진 풍경은 언제 봐도 마음을 포근하게 만들어준다.
나와 동생은 바닷가에서 나고 자란 덕분에 바다만 보면 고향처럼 따뜻하고 아련해진다.
시라하마 위치 https://maps.app.goo.gl/9XLzKoAbV6UTCWUUA
시라라하마 해변 · Shirahama, Nishimuro District, Wakayama 649-2211 일본
★★★★★ · 관광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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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시라하마 첫 방문인 딸과 동생은 연신 "예쁘다!"를 외쳤고, 그 모습을 보니 나도 괜히 들떴다.
바닷가에 앉아 준비해간 음식들을 펼쳐보려 했지만,
바람이 너무 강하게 불어 춥기도 하고 결국 포기.
따뜻한 햇볕에 데워진 바위에 앉아 어린아이들 노는거 보며, 파도 소리 들으며 이바구를 떨다가 역시 여행은 식도락!!
토레토레 시장(とれとれ市場)으로 고고!!
일본 최대 수산시장, 토레토레 시장 탐방
일본 최대 규모라는 이름답게 수많은 해산물과 인파로 북적였다.
마침 점심시간이 겹쳐 주차장도 가득, 수학여행 온 중학생들까지 잔뜩 있었다.
교복 입은 아이들이 종종걸음치는 모습은 어찌나 귀엽던지.
우리는 시장을 돌며
토레토레시장 위치 https://maps.app.goo.gl/DcYDwMa5VhXdjFxZA
토레토레 시장, 난키시라하마 · 일본 〒649-2201 Wakayama, Nishimuro District, Shirahama, Katata, 2521番地
★★★★☆ · 수산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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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통한 칸파치(방어)를 통째로 사시미로 손질하고,
- 고소한 우니동(성게알 덮밥),
- 톡톡 터지는 이쿠라동(연어알 덮밥),
- 동생이 좋아하는 문어 다리 숙회,
- 딸이 도전하고 싶어했던 고래 고기 스시(쿠지라 스시),
- 탱글탱글 생새우를 사서 푸짐하게 한 상을 차렸다.
그리고 따끈한 어묵 꼬치도 빠질 수 없지.
마요치즈맛, 타코어묵, 감자어묵까지.
쫄깃하고 담백한 맛에 모두가 엄지척.
밥이 부족해 라멘 먹으려했는데 줄이 넘 길어서 포기.
일본사람들은 수산시장에 와도 라멘집들 앞이 제일 줄이 길고 많이 먹는다. 생각보다 해산물은 많이 안즐기는듯.
오히려 한국인이 훨씬 더 많이 먹는거같다.
먹는게 끊기면 안되니까 라멘대신 소고기덮밥으로 보충하고, 와카야마의 특산물 미깡, 새콤달콤한 오렌지 까먹으며 입가심했다. 와카야마의 특산물답게 미깡쥬스들도 다양하다. 그 중 제일 진한 노랑색을 골라 천연과즙 100% 미깡쥬스도 해산물의 느끼함을 잡아주기에 딱 좋았다.
시장 한 바퀴를 더 돌면서
- 오독오독 식감좋은 와사비맛 호다테창자젓갈,(우리나라의 '창자'란말을 젓갈류에 그대로 사용함, 빨갛게 버무린건 키무치로 표현 )
- 아고 다시 국물용 티백,
- 남편이 좋아하는 조미 오징어,
- 그리고 미깡 두 박스까지. 역시 남편은 손이 크다. 와카아마엔 좀 과장해서 셀수도 없을정도로 다양한 품종의 미깡, 오렌지가 있어 수확시기도 조금씩 다르다. 살때 지나치게 신것만 주의해서 가장 제철인걸로 사면 다 맛있다.
- 시장을 나와 커피와 푸딩으로 깔끔하게 마무리
파도 소리를 품은 노천탕, 사키노유
배를 채운 뒤, 몸을 녹이러 간 곳은 사키노유(崎の湯).
이곳은 바다와 맞닿아 있는 전통 노천탕으로, 1400년 정도 되었다고 한다. 개인소유가 아니라 퍼블릑으로 운영되어 요즘과 같은 고물가에도 값이 오르지않고 그대로 500엔이었다.
샴푸나 샤워시설은 없이 노천탕만 있지만,
철벅철벅 파도와 자연 바람을 그대로 느끼며 뜨거운 온천물에 몸을 담그면 세상 부러울게 없는, 세상 시름 다 잊혀지는 극락의 힐링 그자체!!
40분후에 내편을 밖에서 만나기로 했지만 눈깜짝할 사이에 1시간이 후딱 지나버렸다.
요즘은 남편을 '내편'이라고 부른다. 불리는 대로 될 수 있다는 신념?으로..
대자연이 만든 절경, 산단베키와 센조지키, 엔게츠섬
온천으로 몸을 녹인 뒤 향한 곳은 웅장한 산단베키(三段壁) 절벽.
파도에 깎여 만들어진 절벽 위로 불어오는 바람은 상쾌했고, 눈앞에 펼쳐진 수평선은 그저 말문을 막았다.
이어 방문한 센조지키(千畳敷).
펼쳐진 평평한 암석들이 쉼없이 철석철석 치는 파도와 어우러져 장관을 이뤘다.
동생과 나는 신이 나서 서로 교대로 포즈를 취하고 사진을 찍어주기 바쁘고,
딸은 요즘 한참 재밌게 봤었던 드라마 '폭삭 속았수다'의 오애순이 생각난다고, 엄마 나좀 그만 애먹이고 빨리 나와 소리쳐본다.
그리고 엔게츠도, 특이한 모양의 구멍까지 신기방기, 석양이 질 때면 붉은 해를 그 구멍에 넣어 사진에 포착하려는 사람들이 많다.
산단베키주차장 옆 가게에서는 폐점을 앞두고 막바지 반값 세일을 하고 있어서 우연히 쇼핑했다.
- 우매차(매실차),
- 송이차(송이버섯가루차가 있어 놀라며 사봄),
- 다양한 맛의 소금들(만능소금처럼 쓰임새 다양),
- 유즈쇼유(유자 간장), 매실사탕, 젤리(매실도 와카야마 특산품)
등을 쓸어 담았다.
생각지도 못한 득템에 기분까지 들떴다.
추억을 덮어쓰기, 족욕과 함께한 마무리
다시 시라하마해변에 우릴 풀어놓고싶어하는 내편에게 밤운전은 피곤하니 이만 돌아가자고 하며,
마지막 정점을 찍고 싶은 곳이 하나 있긴한데 그곳은 전에 내편이랑 둘이서 캔맥주를 마시며 뜨겁게 족욕했던곳이었다.
역시 갔더니 추억이 새록새록, 딸이랑 동생이랑 또 함께하니 추억 덮어쓰기, 또 좋다.
바로옆에 족욕이용자용 주차장까지 있었네. 시골인심과 배려에 감동.
🌴 야자수로 심어놓은 긴 가로수길을 달려 집으로 출발하며 여행 마무리.
내편과 나는 여러번 갔어도 역시 좋았고, 딸과 동생도 잊지못할 추억이 되었으리라.
이번엔 당일코스라서 엑기스여행지만 누렸지만, 시간만 있다면 더 둘러볼곳이 많다.
스킨스쿠버도 미리 예약하면 할 수 있고, 낚시라든가, 지하동굴 등등. 남근박물관도 있다는거 귀뜸한다. 내취향은 아님!!
시라하마 안녕~
다시 올때까지 잘있어!!
집에 돌아오자마자 이 여운을 놓칠세라 글을 쓰는 이 열정, 내일 새벽 예약을 걸고 이제 자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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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쌓여 추억이 되고
일본 도쿄살이하다가 지금은 오사카살이 합니다. 일본을 테마로 여러 여행과 역사 문화 정보 일상이야기 나눌게요. 더불어 함께 행복해요~소중한 구독, 공감과 댓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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