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이어진 세계적 인플레이션, 여기에 엔저 현상까지 겹치며 일본은 전례 없는 고물가 시대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식료품, 외식비, 교통비, 생활비까지 치솟으며 일본 서민들의 일상은 서서히 변하고 있습니다. 여행자 입장에서 체감하는 변화도 함께 살펴봅니다.
고물가의 시작 – 식료품과 외식비 폭등
코로나 이후 세계적 인플레이션이 일본에도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여기에 엔저(円安)까지 겹치며, 생활 필수품부터 외식비까지 전방위적으로 가격이 상승했어요.
- 편의점 삼각김밥, 도시락 가격 상승
- 대형 마트 식료품, 특히 수입과일·육류 가격 급등
- 라멘 한 그릇 1000엔 시대 돌입
- 레스토랑 뷔페 6800엔 → 7800엔 인상
특히 외식비 부담이 커지면서, 예전처럼 "가볍게 한 끼" 외식 문화가 줄어드는 모습이 뚜렷해졌습니다.
엔저 현상 – 수입품 가격 상승, 일본 내 소비 위축
엔저(円安, 엔 가치 하락)로 인해 수입품 가격이 급등했어요.
원자재, 에너지, 식품, 해외 브랜드 제품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거의 모든 것이 더 비싸졌습니다.
- 수입 과일, 치즈, 커피, 초콜릿 가격 인상
- 에너지(전기, 가스) 요금 폭등
- 자동차, 전자제품 가격 인상 (부품 수입가 반영)
기업 입장에서는 수출 경쟁력이 높아졌지만,
서민들의 생활은 오히려 더 팍팍해졌습니다.
마트에서 장을 볼 때마다 물가 상승을 체감하는 것이 일상이 되었어요.
대중교통비·신칸센·고속도로 요금 인상
교통비 역시 빠르게 오르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들어 체감 폭이 커졌어요.
- JR, 지하철 요금 인상 도쿄・오사카를 중심으로 기본 요금이 10~20엔씩 올라, 잦은 이동 시 부담 증가.
- 신칸센 요금 상승 JR은 신칸센 요금 체계를 일부 개편하여, 주말 및 피크 시즌 요금을 인상. 예를 들어, 도쿄-오사카 신칸센(노조미 기준) 기본 요금이 약 300엔~500엔 가량 인상.
- 고속도로 통행료 인상 도쿄, 오사카 등 주요 도시권 고속도로는 혼잡 시간대 요금을 추가 부과하거나, 전 구간 평균 요금 자체가 상승. 예를 들면, 간사이권 주요 고속도로는 30~50엔 이상 인상된 구간 다수.
결국 교통비 부담이 커지면서, 일본인들도 장거리 이동을 더 신중히 고려하게 되었고,
출장, 가족여행, 귀성 등의 빈도 자체가 줄어드는 경향이 뚜렷해졌어요.
서민들의 일상 변화
고물가와 교통비 상승이 맞물리면서, 일본 서민들의 일상은 이렇게 달라지고 있습니다.
- 외식 줄이고 집밥 선호 → 할인시간(세일 타임)에 마트 이용, 반값 도시락 인기
- 에너지 절약 강화 → 에어컨 설정온도 높이기, 난방 최소화
- 중고거래 활성화 → 메루카리, 라쿠마 등 중고 앱 이용 급증
- 짧은 거리로 여행 변경 → 비싼 교통비 대신 근거리 나들이 선호
- 무지출 챌린지 유행 → SNS 통해 하루 소비 0엔 목표로 공유
특히 젊은 세대일수록 '소비 절약'과 '리세일 문화(리사이클 판매)'에 더욱 적극적으로 적응하고 있습니다.
"조금 비싸도 좋은 품질을 사자" 라는 소비 트렌드에서,
**"조금이라도 싼 것을 찾자"**로 빠르게 변하고 있어요.
일본 여행자 입장에서는?
한편, 일본을 찾는 여행자들은 엔저로 인해 일부 혜택을 누리고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주의할 점은, 일본 현지 물가 상승으로 인해 예전처럼 '엄청 저렴한 여행'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
- 호텔 요금 20~30% 인상 (특히 교토, 오사카, 도쿄)
- 식비 부담 증가 (평균 1끼 외식 1200엔~1500엔 수준)
- 교통비 상승으로 이동 루트 사전계획 중요
따라서, 엔저 이득을 보더라도, 예상 경비를 예전보다 15~20% 여유 있게 잡는 것을 추천합니다.
고요한 거리, 친절한 사람들, 그리고 은은한 벚꽃.
여전히 아름다운 일본이지만, 그 안에서는 서서히, 조용히 변화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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