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매달 한 번씩 열리는 한일 언어 교류회에 다녀왔습니다. 장소는 조용한 주택가에 위치한 ‘카페 이야기’라는 곳. 한국의 솜씨좋은 사장님이 운영하시는 떡카페입니다. 일본은 카페에서도 런치를 팔곤해요. 이곳도 점심메뉴가 몇개 있는데 콩국수를 시작하셨다고 해서 조금 일찍 출발했습니다.
올해 첫 콩국수, 잊을 수 없는 그 고소함
교류회 시작 전에 1시간 일찍 도착해, 여름 한정 메뉴로 시작된 콩국수를 먹었습니다. 저는 콩국수를 정말 좋아하는데, 이 날이 올해 처음 먹는 콩국수였죠.
얇고 부드러운 소면에 직접 갈아 만든 콩물이 촉촉하게 배어있고, 얇게 저민 오이로 면을 감싸서 먹으니 아삭한 식감을 더해줘서 한입 한입 정말 감탄이 저절로 나왔습니다.

콩국수를 터치하면 카페이야기로 갑니다~~♣
“오이시~!” 일본 친구들의 첫 콩국수 체험
처음 콩국수를 접한 일본인들 몇 명도 “오이시~ 오이시~”를 연발하며 즐겁게 먹더라고요. 그러다 “콩국수는 여름 음식인가요?”라고 묻길래, 자연스럽게 한국의 여름 음식 문화에 대해 이야기하게 되었어요.
직접 만드는 콩국물, 두유 제조기로 집에서도 가능해요
집에서 만들어먹으면 콩비린내가 났던거 같아요. 그래서 카페 이야기 사장님에게 물어보았더니 두유 제조기를 사용해 콩국물을 만든다고 하셨어요. 콩을 불리고 삶은 뒤 기계에 넣기만 하면, 아주 고소하고 부드러운 콩국물이 완성된다고요.
콩국수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여름마다 콩국물 걱정 없이 집에서 건강한 한 끼를 준비할 수 있는 거니까요.
요즘 나오는 두유 제조기는 콩국물뿐 아니라 미숫가루, 아몬드밀크, 수프까지 가능해서 하나쯤 갖고 있으면 아주 유용하더라고요.
직접 콩을 갈아 만든 콩국물, 이제 집에서도 만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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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열치열? 삼계탕? 한국의 여름 보양식 이야기
여름더위를 시원하고 건강하게 이겨내기위해 콩국수처럼 차가운 음식도 있지만, 한방재료 가득 담은 삼계탕 같은 뜨거운 음식도 여름 보양식으로 즐겨 먹는다고 소개했죠. 아실지도 모르지만 예전부터 일본인들이 한국여행을 가면 빼놓지않고 먹는 음식이 삼계탕이나 닭한마리메뉴에요. 얼마나 좋아하는지 일본전역에 삼계탕집이 참 많습니다. 더운여름을 이기기 위해 더 뜨거운 음식을 먹는다는 “이열치열”이라는 속담도 소개하니, 일본 친구들은 무척 신기해하더라고요.
뜨거운 뚝배기에 팔팔 끓는, 흔히 몸에 좋은 음식으로만 알고 있던 삼계탕이 그 더운 날 먹는 여름보양식이라니 그 사고방식이 재밌고 신기하대요. 일본엔 그런 생각으로 만들어진 음식이 없대요. ㅎㅎ
“한여름에 삼계탕이라니?!”라며 놀라는 반응 속에, 이웃 나라지만 참 다른 음식 문화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집에서도 간편하게 즐기는 삼계탕 한 그릇
언어 교류회에서 삼계탕 이야기를 하다 보니, 저절로 군침이 돌더라고요. 한국 여름엔 뜨거운 국물 한 그릇이 몸을 살린다며 이열치열이라는 말까지 있을 정도니까요.
삼계탕을 직접 끓이긴 번거롭지만, 요즘엔 간편하게 데우기만 하면 되는 삼계탕 세트도 정말 잘 나와 있어요. 국물도 진하고, 속에 인삼과 찹쌀까지 다 들어 있어서 혼자서도 제대로 된 한 끼를 즐길 수 있죠.
무더위에 지쳤다면, 집에서 따끈하게 한 그릇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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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 모락모락 삼계탕...터치해보세요~~~♥
언어보다 더 가까워지는 대화
식사 후에는 1:1 언어 교환 시간이 이어졌어요. 30분씩 일본어로만, 또 한국어로만 얘기하고, 그 다음에 짝을 바꾸어 30분씩 또 이야기 나눕니다. 서로의 언어를 배우려는 사람들이 짝을 이루어, 일상 이야기부터 문화 차이까지 서로에게 배우며 두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 열기가 얼마나 뜨거운지 넓지 않은 공간이 귀가 멍멍해질 정도에요. ㅎㅎ
단순한 언어 연습을 넘어, 서로의 문화를 존중하고 이해하는 따뜻한 교류의 시간이었어요.https://youtube.com/shorts/R39QMAJD1Tg?si=iMKwHuvlkKMhHdK7
2대1 언어 교환, 더 깊이 있는 대화
어제는 평소보다 참가한 한국인이 적어서 저는 2:1로 짝을 이루게 되었어요. 두 명의 일본 분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오히려 서로 더 집중해서 듣고 말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죠.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한국어를 정말 열심히 배우려는 일본인 분들이 많다는 걸 실감합니다. 발음 하나하나를 제대로 하려고 조심스럽게 따라하고, 사소한 조사까지 신경 쓰는 모습에 저도 덩달아 일본어에 더 집중하게 되었어요.
20여년전 겨울연가부터 시작된 한류덕분에 세대를 이어 계속되고 있고, 이제는 우리나라의 시대극(역사드라마), 아침드라마, 화제가 됐던 여러 드라마들이 아침부터 일본테레비에 나오는거 보면서 국뽕이 차오르는건 어쩔 수 없네요.

지구와 사람, 지금 우리가 마주한 이야기들
“점점 더워지기 시작하네요. 이젠 반팔옷을 입어야 할까봐요?”라는 말에서 시작해 슬슬 더워지는 날씨 이야기를 하다가 자연스럽게 이상기후에 대한 이야기, 지구에게 미안하다는 마음을 서로 나누게 되었죠. 이런 주제는 언어를 떠나 사람으로서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라서 더 깊이 있게 다가왔습니다.

사진을 터치하면 하루카스300 전망대로 갑니다~~♣
저출산과 고령화, 양국의 공통된 고민
이어서 한국과 일본 모두 겪고 있는 사회 문제인 저출산과 고령화에 대한 이야기도 오갔습니다. “일본도 육아가 쉽지 않죠?”, “한국도 결혼과 출산이 점점 부담으로 느껴진대요.” 같은 말들이 자연스럽게 나왔고, 서로의 현실을 비교하면서 공감대를 형성했습니다.
언어 교류라는 틀 안에서도, 결국 우리가 나누는 이야기는 사람과 삶에 대한 고민이었어요. 언어는 그저 도구였고, 진짜로 나누고 싶었던 건 이런 마음들이었던 것 같아요.

드라마 속 문화 차이, 그리고 화장실 이야기까지
이분들은 한국 드라마를 보며 한국어를 공부하는 경우가 많아서인지, 자주 등장하는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갈등 이야기에 관심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요즘은 “이제는 며느리가 더 세졌다”는 이야기를 해줬더니 다들 웃으며 공감했어요.
“앞으로는 시어머니가 주눅 든 드라마가 나올지도 몰라요”라며 웃고, 진지하게 세대 간 문화 변화에 대해서도 이야기했죠.
또 다른 분은 한국 여행에서 화장실에 비치된 큰 휴지통이 인상 깊었다며 “왜 휴지를 물에 흘려보내지 않고 따로 버리는지” 궁금해했어요. 최근에는 그런 휴지통이 많이 사라졌다는 이야기를 나누며, 반대로 일본 화장실의 얇은 휴지 이야기도 나왔죠.

저는 처음 일본왔을때 “왜 이렇게 얇지?” 놀랐던 경험을 이야기했고, 일본 분은 “물에 흘려보내도 변기가 막히지 않도록 일부러 그렇게 만든다”고 알려줬어요. 한국은 휴지가 도톰해서 쓰기엔 편리하지만, 둘둘말아 많이 쓰면 막히기도 하니 휴지통을 둔 경우도 많다는 이야기를 덧붙이며, 이런 생활 속 문화 차이도 정말 흥미로웠습니다. 우리끼리 얘기지만, 일본은 도톰한 휴지를 쓰는 집은 부잣집이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기도 합니다.

언어보다 중요한 건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
이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단순히 언어 실력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이라는 걸 새삼 느끼게 됩니다. 서로 다른 일상과 생각, 생활 습관을 알게 되며 공감하고, 때로는 웃고 놀라는 그 순간들이 교류회의 가장 큰 매력인 것 같아요.
문화와 언어를 넘어, 사람과 사람 사이

사진을 터치해보세요~~~♥
짧은 시간이었지만 서로의 삶을 엿볼 수 있었고, 단순한 회화 연습을 넘어 서로를 이해하고 위로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말은 다르지만, 우리는 결국 같은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따뜻했습니다.
이런 만남이 있어서, 다가오는 여름이 더 덥지 않게 느껴졌던 하루였습니다.
텐노지에서의 작은 산책, 그리고 하루카스 300

모임이 끝난 후엔 오랜만에 텐노지를 걸었어요. 덴시바에는 요즘 주말마다 이벤트가 열리곤 한다고 해서 가봤지만, 마침 그 시간엔 이벤트가 끝난 후였어요. 대신 피크닉 나온 사람들로 평화롭고 따뜻한 분위기가 느껴졌어요.

돌다리를 두들겨보세요~~~♠
근처에 있는 오사카 시립미술관은 최근 리뉴얼되어 ‘일본의 보물’ 전시회를 열고 있었지만, 아쉽게도 마감 시간이 가까워져서 들어가진 못했고, 옆에 있는 케이타쿠엔 정원을 한적하게 한바퀴 산책했어요. 떠들썩한 도심지 한가운데 있어도 공원안은 조용해서 숨을 가다듬기 좋답니다.

그 후엔 아베노 하루카스 300의 16층 전망대 정원으로 올라갔습니다. 생각보다 멋진 도시전망이 펼쳐졌고, 쉴 수 있는 벤치들도 많아서 잠시 앉아 음료 한 잔 마시며 멍때리기 좋았어요.

특히 인상적이었던 건 17층에 위치한 카페와 공유 공간이었어요. 커피를 마시며 창밖을 바라볼 수도 있고, 조용히 공부하거나 일할 수 있는 쉐어 오피스 공간까지 마련되어 있어 정말 편리했어요. 거기엔 세븐일레븐도 있어서 간단한 요기나 음료 구매도 가능하다는 게 놀랍고 반가웠어요. 이렇게 멋진 건물에 이런 공간을 배정한다는 생각이 참 멋진거 같아요.

누가 오면 58층 전망대에만 올라가곤 했는데 16층 전망대가 밑을 보기엔 더 잘 보이고 안정감이 있는거 같아서 나름 누렸답니다.
일본에선 이런 타워건물들이 옥상정원 등 외부인에게 개방하는 곳이 많아 둘러보기 참 좋아요. 건축물에 관심이 많은 저에게는 탐험하듯 타워빌딩에 올라가 볼 수 있어서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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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쌓여 추억이 되고
일본 도쿄살이하다가 지금은 오사카살이 합니다. 일본을 테마로 여러 여행과 역사 문화 정보 일상이야기 나눌게요. 더불어 함께 행복해요~소중한 구독, 공감과 댓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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